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소인수 회담에서 인도 총리실을 컨트롤타워로 하는 '한국 전담 데스크' 설치를 제안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모디 총리가 한국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 애로사항에 공감하며 이 같은 조치를 밝혔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조선업,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청정에너지가 향후 10년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인도의 스케일과 한국의 스피드가 결합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국빈 오찬에서 한-인도 경제인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청정에너지, 원자력, 반도체 등 미래 분야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배워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기업의 노력이 실제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재계 총수들은 인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현지 기업이 되겠다는 자세로 첨단제품 생산과 혁신 연구개발(R&D)을 인도 현지에서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신흥시장 종합 R&D 센터를 소개하며 이번 달 열리는 인도 푸네 제3공장 준공식에 모디 총리를 초청했다. 포스코는 연 600만톤 규모의 고기능성 강재 생산을 위한 일관제철소 합작 건설 추진 계획을, HD현대는 중형 조선소 건설 투자 검토 상황을, 효성은 인도 전력망 구축 및 물 공급 인프라 참여 계획 등을 소개했다.

김 정책실장은 이번 인도 국빈 방문을 통한 경제 성과를 설명했다. 양국은 '에너지 자원 안보 협력 공동성명'을 부속서로 채택해 나프타, 석유제품 등 자원 공급 불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장관급 협의체인 '한-인도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진출 기업 애로 해소와 핵심광물 등 협력 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공동선언문을 통해 조기 타결을 목표로 한-인도 CEPA 개선협상을 재개하고 가속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차기 제12차 개선협상 개최 시기와 타결 목표 시점에 합의했으며, 5월로 예정된 실무 협상에서 세부 분과별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상품·서비스·원산지 등 전통적인 통상 규범 분야에서 우리 업계에 친화적인 무역·투자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공급망 협력 증진, 민관 협력 촉진 및 디지털 규범 등 신통상 규범 도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AI와 반도체, 데이터 거버넌스 등의 분야에서 양국은 '디지털 브릿지 프레임워크'를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2위 수준의 IT 인력을 보유한 인도 기업과의 교류,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디 총리는 조만간 한국 기업 주관으로 한국 기업인을 모두 초대해 인도 진출에 대한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