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페놀팩토리는 KAIST 교원 창업 스타트업으로, 폴리페놀의 강력한 접착력을 활용한 헤어케어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샴푸 후 물로 헹구어도 모발 표면에 코팅층을 형성해 탈모 예방 효과를 제공하며, 미국 아마존과 일본 라쿠텐 론칭 당일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4월에는 프랑스 파리 프랭탕백화점에도 입점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했다. 폴리페놀은 홍합의 수중 접착 원리에서 착안한 기술로, 카테콜 성분이 거센 파도 속에서도 홍합이 바위에 단단히 붙어 있을 수 있게 한다.

이 교수는 해당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표지 논문으로 발표했으며, 인용 횟수는 1만 회를 넘어섰다. 폴리페놀 기반 헤어케어 제품은 폴리페놀과 PDRN(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 성분을 결합해 물로 헹군 뒤에도 모발과 두피에 남아 효과를 지속한다. 폴리페놀은 식물에서 생성되는 천연물질로, 카테킨, 탄닌, 레스베라트롤, 안토시아닌 등 1000여 종이 존재한다. 폴리페놀팩토리는 2023년 창업 이후 30명 규모로 성장했으며, 연구 인력은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는 폴리페놀 함량을 높이면 모발이 뻑뻑해지는 문제가 발생했으나, 샴푸 기능과 스타일링 효과를 고려해 기술을 조정했다. 이 교수는 "과학이 실험실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삶을 바꾸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헤어 케어 제품을 넘어 안구건조증 점안액, 구강청결제, 관절염 치료 보조제 등 '물이 존재하는 모든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창업 계기는 MIT 포스닥 시절 로버트 랭거 교수의 영향이다. 랭거 교수는 모더나를 비롯한 40여 개 기업을 창업한 인물로, 이 교수에게 기술 사업화와 창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한국에서는 2009년 KAIST에 부임한 뒤 의료용 지혈제 기술을 개발해 코스닥 상장 및 매각까지 성공하며 기술 사업화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이후 임플란트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으며 산업 현장 감각을 익히고 2023년 폴리페놀팩토리를 설립했다. 창업가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초기 1년간의 제품화 과정과 시장 출시 후 성과를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압박이었다. 글로벌 뷰티 시장은 인공지능(AI)과 과학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로레알은 모발 손상을 줄이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피부과 시술 장비도 마이크로 니들 기술을 활용해 니들의 간격과 침투 깊이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폴리페놀팩토리는 CES 2026에도 참가해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직접 확인했다. 이 교수는 "대한민국 과학·기술 생태계에 성공적인 선순환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며, 성공한 창업가가 더 많이 나와 인재들이 기술 창업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