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가경정예산 6조 1000억 원을 투입해 지급한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사업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신용데이터와 함께 분석한 결과, 지급 직전과 비교해도 매출이 2.7%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매출이 늘었으며, 부산 수정전통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23.7%, 강원 동쪽바다중앙시장 114.8%, 경남 삼천포중앙시장 114.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그 소비 흐름을 골목상권으로 이어가는 데 방점을 찍었다. 서울 독립문 영천시장 상인들은 지원금 지급 이후 매출이 약 20% 늘었다고 전했다. 정육점에서는 수입산 대신 한우와 한돈을 찾는 손님이 늘었고, 과일 가게에서는 수박·복숭아·자두 등 제철 과일 판매가 증가했다. 떡갈비 가게도 지원금 결제 매출이 20%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상인들은 대형마트 농산물 할인 행사와 지원금 지급 시기가 겹치면서 손님이 줄었다며 정책 간 시기 조율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원금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특성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는 고유가·고환율·고물가로 위축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이번 지원금을 마련했으며, 향후 소비지원 정책의 연속성과 시기 조정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