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로컬 테마 상권으로 선정한 부산 중구 중앙동과 동광동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40계단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이 일대는 과거 부산항의 관문이자 행정·상업의 중심지였으나 원도심 쇠퇴로 활기가 줄어든 상태다.

이번 사업을 통해 2년간 25억 원이 투입되며, 단순한 물리적 정비보다는 기존 아날로그 감성과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골목의 역사와 문화가 축적된 공간을 유지하면서 로컬 창업과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성장 모델이 목표다.

상권 내 인쇄 골목은 과거 전국 최대 인쇄업 집적지였지만 주말에는 대부분 문을 닫아 방문객이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앵커 스토어나 체험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는 로컬 창업자 유치와 특화 상품 개발을 통해 방문객이 인쇄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KTX 부산역에서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접근 가능한 입지 조건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노포와 인쇄 장인들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예방하고, 방치된 유휴 공간을 활용해 청년 창작자들이 독립 출판이나 실크스크린 체험 공간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