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궁에서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026년을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도약 원년으로 선포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다섯 가지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방산 협력이다. 양국은 올해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 출범에 합의했고,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 및 교환 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공군이 도입할 브라질 C-390 수송기에 한국 기업 부품이 탑재되는 점을 방산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꼽았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 협력도 추진한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도 확대한다. 양국 정상은 핵심광물 공급망 전 주기에 걸친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관계 기관 간 후속 협의를 통해 한국 기업의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청정에너지와 에너지전환 분야 협력을 위한 '에너지협력 MOU'도 체결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우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 MOU는 민간 발사체 발사 절차 간소화, 위성 데이터 공유, 우주 탐사 등 협력 범위를 넓히는 내용을 담았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브라질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브라질 산업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뒷받침하는 모델이 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경제협력 기반 강화를 위해 정상회담 전 '경제·통상 위원회'를 가동했다. 이 위원회는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방산, 항공우주, 핵심광물, 디지털경제 등 미래 산업 협력을 확대하는 고위급 플랫폼 역할을 한다. '산업기술 협력 MOU'도 체결했다.

문화·인적 교류 측면에서는 '영화 협력 MOU', '체육 협력 MOU', '교육 분야 협력각서'를 체결했다. 브라질 내 K-컬처 수요에 맞춰 K-뷰티와 K-푸드 소개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에 대해 "한국 기업에는 남미공동시장 진출 기회를, 브라질 기업에는 한국을 거점으로 한 아시아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무역협정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으며, 정상 간 공감대를 확인한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