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6에서 AI 홈 허브 '씽큐 온'에 실행형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한 '씽큐 클로'를 공개하고 연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 TCL, 하이센스, 샤오미, 밀레 등 글로벌 가전 업체들은 일제히 AI 홈 솔루션을 핵심 테마로 내세웠다. 1~2년 전만 해도 AI 기능을 탑재한 개별 가전제품 전시가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여러 기기를 연결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 중심에 섰다. 노범준 LG전자 AI홈솔루션사업개발담당 상무는 테크 브리핑에서 "일상에서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실생활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씽큐 클로는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메신저 앱에서 채팅 형태로 AI 홈 솔루션을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나 이제 집에 들어가'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씽큐 클로가 위치 정보와 이동 시간을 파악해 귀가 시점에 맞춰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를 켤지 제안한다. 캘린더에 등록된 자녀의 학사 일정이나 여행 일정을 파악해 생활 루틴을 먼저 제안할 수도 있다. 또 카카오톡에 음식 사진이나 식료품 구매 영수증 사진을 넣으면 평소 대화에서 기억했던 가족의 알레르기 여부를 감안해 알레르기 주의 정보나 알맞은 레시피를 알려준다. LG전자는 현재 씽큐 클로의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9월 중 한국에서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말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IFA에서는 글로벌 가전 업체들의 AI 홈 솔루션 경쟁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는 TV 신제품 라인업에 적용된 '비전 AI 컴패니언'을 통해 대화형 AI 기능을 선보였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카메라 기반 'AI 비전' 기술로 식재료 자동 인식부터 레시피 제안까지 제공한다. IFA 개막 전날인 3일에는 다이슨이 베를린에서 단독 행사 '다이슨 언베일드'를 열고 AI와 비전 시스템,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10종을 공개했다. 제이크 다이슨 수석 엔지니어는 "이제는 하드웨어를 넘어 스스로 보고 생각하고 반응하는 지능형 가전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AI 홈 솔루션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국내 업체들은 물론 중국과 유럽 업체들도 'AI 홈 솔루션의 확장'을 메인 테마로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씽큐 클로의 최종 사업 모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노 상무는 "커머스 플랫폼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며 "실제 고객에게 얼마나 임팩트가 있고 자주 사용하는지를 테스트한 뒤 구독 모델이든 가전과의 패키지든 여러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국내 출시 이후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론칭을 검토 중이며, 특히 에너지 사용에 민감한 유럽에서는 부재 중 에너지 낭비 감지, 재실 패턴 비교 등 에너지 절감 관련 서비스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씽큐 클로가 현재 기술검증 단계에 머물러 있어, 베타 테스트 결과와 해외 시장에서의 실제 소비자 반응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