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월 8일 장중 7000선을 탈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40포인트(0.72%) 오른 7045.79로 출발하며 개장과 동시에 7000선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8월 18일 이후 15거래일 만에 되찾은 수치다.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7053.06으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오픈AI가 지난 3일 공개한 새 AI 모델 '아스트라'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상승을 이끈 것은 단연 반도체주다. '반도체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48%, 3.42%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증시가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에서 인피니온(6.91%)과 ASML(2.25%) 등 반도체 관련주가 급등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수급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드러난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427억 원, 161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만 89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관 홀로 매수' 구도가 지속 가능한 상승세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오픈AI의 아스트라 발표는 분명 호재지만, 이는 단일 테마에 의존한 상승"이라며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관의 매수만으로 지수 상승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가와 금리 등 거시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차익 실현 매물 부담도 있어 추가 상승 동력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상승이 단순히 기술적 반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택도시기금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에서 8037억 원의 수익을 거두며 71.6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점은, 기관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그러나 기금의 여유자금이 2021년 49조 원에서 올해 7월 말 13조 5000억 원으로 급감한 상황에서, 기관의 매수 여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결국 코스피의 7000선 안착 여부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 전환, 그리고 AI 테마를 넘어선 추가 상승 동력이 확보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