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중동 에너지 인프라로 확산됐다.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지잔에 위치한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 시설이 피격을 당했다. 이 시설은 하루 40만 배럴 규모의 정유 공장을 갖추고 있다. 공격 배후와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5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 항공모함과 미사일 구축함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 유조선 3척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이란이) 우리 함선 2척을 공격한다면 적선 3척을 격침해 더 큰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피격으로 국제유가는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97.73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장중에는 97.93달러까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장 대비 1.8% 오른 배럴당 93.1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7일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5달러로 노동절 기준 세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갤런당 5.90달러로 최고다. 액시오스는 브라운대 왓슨국제공공문제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미국 가구가 전쟁 시작 이후 평균 760달러 이상을 추가 부담했고, 총 에너지 비용 부담은 1000억 달러(약 134조6000억원)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량은 급감했다. 해운 분석업체 탱커트래커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 이 해협을 통과한 원유는 하루 평균 670만 배럴로, 전쟁 이전보다 약 60% 줄었다. 미군이 지난 5월 중순부터 유조선 보호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최소 23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 이란 외무부는 민간 상선에 대한 공격은 "명백한 전쟁 범죄이자 경제 전쟁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화는 송유관을 통해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조선과 송유관을 합친 거프 지역 원유 수출 량이 전쟁 이전의 약 3분의 2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는 여전히 미확정이다. 이란 정부는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에 향어세울 경우 '군사적 침략과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파병 결단을 촉구하며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리포일의 앤디 리포 대표는 CNBC에 "시장이 미국과 이란이 어떤 합의에 도달해 해협을 개방할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