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제53회 임시주주총회에서 독립이사 4명을 선임했다. 집중투표제 방식으로 진행된 투표 결과,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추천한 심혜섭 변호사와 이준봉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각각 2명씩 이사로 확정됐다. 출석 주식 수는 1864만9800주였으며, 행사 가능한 총 의결권 수는 7459만9200표였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남은 감사위원 1명 선임이다. 의결권 자문사 9곳 중 8곳이 고려아연 측 백인규 후보에 찬성을 권고한 만큼, 고려아연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공단은 백 후보와 MBK·영풍 측 박유경 후보 모두에 찬성표를 던질 전망이어서, 자문사 권고가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그룹이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서 약 5.9%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그룹은 고려아연 측의 오랜 우군으로 인식되는 만큼, 백 후보 선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측의 지배권 분쟁은 독립이사 선임을 넘어 감사위원 선임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임시주총에서 양측이 독립이사 2명씩을 확보하며 이사회 구성이 균형을 이뤘지만, 이는 지배권 분쟁의 종식이 아닌 다음 국면으로의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남은 감사위원 1명 선임을 둘러싼 고려아연 측의 우위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이사회 내 고려아연 측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MBK·영풍 측이 반전을 이끌어낸다면, 지배권 분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