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올해 3분기 미국 신차 판매량에서 사상 처음으로 포드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24일(현지 시각)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합산한 현대차그룹의 3분기 판매량을 51만1421대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포드는 7.1% 줄어든 50만417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전망대로라면 현대차그룹은 GM(67만1706대), 도요타(64만2707대)에 이어 미국 분기 판매 3위에 오르게 된다.

이 같은 순위 변화의 배경에는 고유가에 따른 하이브리드 수요 급증이 자리한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4일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48달러로 1년 전보다 약 40%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원유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서다. 기름값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은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차로 눈을 돌렸고,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은 최근 3개월 새 13%에서 16%로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8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5만57대를 팔아 전체 판매의 32.4%를 채웠다.

포드는 하이브리드 대응이 늦은 데다 자체 악재까지 겹쳤다. 콕스 오토모티브 분석가 에린 케이팅은 포드가 인기 모델 이스케이프 단종, F시리즈 픽업트럭 생산 차질, 렌탈 판매 물량의 의도적 축소 등 세 가지 요인이 겹쳤다고 짚었다. 포드는 F-150 픽업트럭 등 일부 차종에만 하이브리드를 두고 있어 라인업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반사이익을 얻는 구조다.

다만 이번 수치는 전망치로, 업체별 3분기 확정 실적은 다음 달 초 발표된다. 포드 측은 "현대차와 기아는 별개 회사이며, 둘을 합쳐도 올해 누적 판매는 포드가 더 많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1~9월 누적 전망치는 포드가 150만5134대로 현대차그룹(143만1804대)보다 약 7만대 많다. 콕스는 아시아 브랜드가 2분기 연속 미국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GM·포드·스텔란티스 등 '디트로이트 3'의 점유율은 36%대로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