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멕시코 대외무역개발은행(NEXI)과 1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지원을 위한 금융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수은의 멕시코 전대금융은 8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자동차, 바이오·의료, 광물자원·에너지, 항공우주 등 4개 핵심 산업에 대한 간접 금융 지원이 본격화된다. 이번 협약은 지난 24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서명됐다.

전대금융은 수은이 외국 현지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면, 현지 은행이 한국 기업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현지 업체에 구매 자금을 대출해주는 간접 금융 지원 방식이다. 수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북미 통상 환경 변화와 공급망 재편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의 미주 시장 진출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황기연 수은 행장은 "전대금융 사각지대였던 멕시코 시장에 정책금융의 물꼬를 트고 금융지원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형석, 구리, 아연 등 핵심광물 보유국으로, 이번 협력은 단순 무역 지원을 넘어 핵심 공급망 구축과 경제 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은은 이번 MOU를 통해 멕시코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를 확대하고, 핵심광물 수입 다변화를 위한 금융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기에 한국 기업의 미주 지역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협약은 MOU 체결 단계로, 실제 대출 실행 시점과 개별 기업별 자격 요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한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북미 지역 통상 장벽 변화가 현지 은행의 대출 심사에 미칠 구체적 영향도 확인되지 않아, 지원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