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기반 면역치료백신 개발 바이오텍 셀리드의 대주주 교체가 신약개발 정체성에 불확실성을 던지고 있다. 새 대주주로 예정된 휴니버스글로벌이 1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앞두고, 실제 자금 조달 구조가 외부 FI(재무적투자자)의 교환사채(EB) 발행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정정공시되면서다. 셀리드가 설립 이후 유지해온 셀리백스(CeliVax) 플랫폼 개발 중심의 사업 방향이, 자금을 댄 FI의 이익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휴니버스글로벌은 지난 9월 21일 셀리드 신주 479만6163주(발행가 2085원)를 인수하는 1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납입 예정일은 11월 9일이다. 하지만 정정공시에서 인수자금을 자기자금이 아닌, 취득한 셀리드 신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EB 발행으로 조달하는 구조가 드러났다. 휴니버스글로벌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1000%를 상회하고 자본금이 9억원 수준으로, 자체 재무 여력으로 100억원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영권 완전 인수를 위해서는 유증 납입 외에 주주간 계약에 따라 30억~50억원 규모의 추가 전환사채(CB) 인수도 필요하다.

강창율 대표는 유증 완료 후 지분율이 기존 8.27%에서 6.84%로 줄어들고, CTO 역할을 맡아 셀리백스 플랫폼 개발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셀리드는 100억원 유증과 별도로 3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센트러스트투자조합, 에스피이파트너스투자조합)를 결정했으며, 총 130억원의 자금을 BVAC-C, BVAC-E6E7, BVAC-HPVmi 등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셀리드 CFO 이성호 상무는 특정 FI를 '그 분'으로 지칭하며 "투자 협의를 진행해 왔고, 휴니버스글로벌과 셀리드의 협업 시너지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 걸로 안다"고 말해, 실질적 의사결정 권한이 외부 자금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휴니버스글로벌이 추가 CB 인수까지 완료해야 경영권을 온전히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 FI의 실체와 엑시트 전략이 향후 셀리드의 기업가치와 신약개발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남아 있다. 셀리드 관계자는 "FI와 관련된 사항은 곧 공시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추가 출자 규모와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휴니버스글로벌이 CB 인수에 실패하면 지분상 최대주주 지위에는 오를 수 있어도 경영권 인수는 지연되며, 자금을 댄 FI가 보유한 EB를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상환을 요구할 경우 셀리드의 재무 구조와 지배구조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