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파리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소형 SUV와 친환경 라인업을 집중 공개했다. 현대차는 유럽 도심형 소형 SUV인 2세대 '바이욘'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기아는 '셀토스 하이브리드' 2세대 모델을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휠베이스를 확장해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유럽 현지 취향에 맞춘 디자인으로 B세그먼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주행 안정성을 높인 점을 강조했다.

르노그룹은 같은 행사에서 프랑수아 프로보 회장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전동화와 AI를 비롯한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새로운 경쟁자 역시 자동차 산업의 기존 질서를 바꾸고 있다"고 위기감을 표했다. 이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유럽에 진출해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그룹은 중장기 전략 '퓨처레디'를 통해 유럽 내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현대차·기아가 유럽 현지 수요에 맞춘 제품 디테일(공간, 디자인, 구동계)을 강조한 것과 달리, 르노는 구조적 대응에 무게를 두고 있다. 르노그룹은 '퓨처레디' 전략을 통해 신차 개발 기간을 2년 내로 단축하고, 르노 브랜드 차량 판매량을 2030년 연간 2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르노 브랜드 CEO 파브리스 캄볼리브는 "유럽 판매 승용차 3대 중 2대가 전동화 차량일 만큼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전동화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르노 회장이 언급한 '새로운 경쟁자'의 구체적 정체와 이들이 유럽 시장에 미치는 실제 영향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현대차·기아의 신차 출시가 경쟁 구도 속에서 어떤 시장 점유율 변화를 가져올지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르노그룹은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순수 전기 콘셉트카 'E-스페이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