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산업 전기화로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늘어나는 흐름에 맞춰 경남 창원공장에 수출 전용 초고압차단기 신공장을 준공하고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했다. 16일 준공된 약 1만9000㎡ 규모의 신공장은 420kV·550kV·800kV급 수출용 차단기를 전담 생산한다. 이에 따라 창원공장의 420kV 이상 초고압차단기 생산능력은 기존의 약 2배로 늘어난다.
신공장은 부품 생산부터 조립·시험·출하까지 한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양산 체계를 갖췄다. 전류 이상 시 회로를 끊어 변압기와 송전선을 보호하는 차단기의 핵심 부품인 절연물 생산능력도 약 2배로 확대했다. 기존 공장은 내수 제품, 신공장은 고전압 수출 제품 중심으로 운영해 해외 대형 수주의 납기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5월 착공한 신공장을 1년여 만에 완공했다.
증설 배경에는 쌓여가는 수주 물량이 있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말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17조5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6% 증가했다. 계약을 맺고 아직 납품하지 않은 일감이 늘면서 생산능력 확대와 납기 준수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6월 미국 전력 인프라 기업 콴타의 자회사와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어 북미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했고, 변압기 부문은 미국 멤피스 공장에 3억달러를 투자하며 추가 증설을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 R&D센터를 중심으로 친환경·고객 맞춤형 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신공장 가동으로 생산능력이 늘었지만, 실제 양산 물량이 수주잔고의 매출 전환으로 이어지는 속도와 미국 합작법인의 양산 기여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AI 산업 성장이 글로벌 전력망 과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선제적 공급망 투자로 글로벌 고객의 'AI 병목'을 해결하는 핵심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