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별도의 위로금이 없는 조건으로 진행한 희망퇴직 접수를 신청자 급증으로 당초 기한보다 8일 앞당겨 조기 마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많은 직원이 신청함에 따라 지난 14일 접수를 종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 조건에는 미지급 급여와 추석 상여금, 퇴직금 지급이 포함됐지만 별도의 위로금은 없었다. 그럼에도 신청자가 몰리면서 직원들이 고용 안정성과 회사의 향후 전망을 두고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홈플러스의 경영 여건은 점포 축소와 매출 부진이 겹치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 126개였던 전국 점포는 현재 67개로 줄었고, 점포 축소에 따라 전체 직원의 약 50%가 유급휴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도 회사가 기대했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형마트 사업부문 인수 희망자도 아직 확보되지 못한 상태다. 매출 회복이 더딘 가운데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계속되면서 경영 정상화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정상화의 관건은 회생계획 인가 이후 M&A 성사 여부에 달려 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회생계획 인가 이후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계획대로 M&A가 진행돼야 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다만 M&A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의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보도됐다. 인수 희망자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M&A 실패 시 경영 정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도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희망퇴직 조기 마감만으로 홈플러스의 향후 경영 상황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 높아지면서 직원들 입장에선 퇴직금 등에 대한 불안도까지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별도의 위로금 없이도 직원들이 희망퇴직에 몰린 이유는 퇴직금 미수령 등 향후 자금상태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홈플러스 정상화의 관건은 인력 감축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매출 회복과 투자 유치, 안정적인 점포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