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공장 검사와 물류 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외부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다. 16일 미디어 초청행사에서 공개된 기술들은 외국산 시스템에 의존하던 완성차 외관검사와 물류 로봇 분야에서 자체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이는 양산 설비 유지관리 비용과 신차 투자비를 줄이는 동시에, 공급망에서 외부 업체에 지불하던 비용을 내재화로 대체하는 변화다.
대표적인 내재화 사례는 터널형 완성차 외관검사 시스템이다. 차 한 대당 이미지 약 5000장을 촬영해 1㎜ 크기 결함까지 검출하며, 기아 화성 EVO West 공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물류 로봇 분야에서는 표준 사양 기반 '물류 로봇 표준화 플랫폼'을 개발해 제작 비용을 약 30%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LTO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조합해 기존 2시간 걸리던 충전 시간을 최대 12분 수준으로 줄였으며, 기아 화성 EVO West 공장과 울산공장 적용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 제조솔루션본부는 엔비디아와 협업해 물리 법칙을 반영한 가상 시운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그래픽 위주 시뮬레이션과 달리 중력·충돌·마찰을 반영해 실제 설비를 설치하기 전에 로봇 작업 프로그램과 설비 제어 프로그램을 통합 검증할 수 있다. 차체 공정의 로봇 용접 경로도 AI가 자동 생성하고, 3D 비전 센서로 실시간 오차를 보정해 로봇 끝단을 1㎜ 이내 오차로 용접점에 보낸다. 이 로봇 경로 자동 생성 기술은 2027년 6월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기술들은 가상 시운전과 실제 설비 도입 전 검증 단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로봇 경로 자동 생성 기술은 2027년 6월 개발 완료가 목표지만, 실제 생산 라인에서의 성능 검증은 아직 남아 있다. 현대차·기아는 19~21일 경기 의왕시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를 열고 제조 신기술 200여 건을 전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