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산업에서 전력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제7~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주요 송변전설비 건설사업 상당수가 준공 목표 기한을 넘긴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한국전력이 국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104건 중 68건(65%)이 적기 준공에 실패했다. 이들 사업의 누적 지연 기간은 121년(또는 121년 2개월)에 달한다. 목표 기한 내 준공된 사업은 19건에 불과하며, 17건은 아직 준공 목표일이 도래하지 않았다.

이 같은 지연은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전력 수요 중심지의 공급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피지컬 AI 등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의 경우 안정적 전력 확보가 사업 운영의 핵심 조건인 만큼, 인프라 구축 시점이 늦어질수록 투자·생산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위한 특단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송변전 사업 지연의 구체적 원인과 이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대응 방안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