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인당 35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평생교육이용권 사업을 확대하면서 기업의 ESG 전략에도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특히 AI·디지털 분야 이용권을 신설하고 저소득층, 장애인, 노년층 등 대상을 구체화한 것은 기업이 사회(S) 부문 전략을 재설계할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정부가 국민의 역량 개발, 특히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업스킬링과 리스킬링 비용을 직접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두 가지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첫째, 내부 인적자원 개발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는 경로가 열렸다. 직원, 특히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 저소득층 인력에게 평생교육이용권을 활용하도록 장려함으로써 기업의 직접적인 교육훈련비 부담을 덜고 직원의 자기계발 동기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구체적인 실행 도구를 제공한다. 많은 기업이 지역사회 디지털 격차 해소를 주요 CSR 과제로 삼고 있지만,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는 상당한 비용과 전문성이 요구된다. 이제 기업은 직접적인 프로그램 개설 대신, 지역사회 내 정보소외계층이 평생교육이용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안내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저비용으로 높은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효율적인 ESG 활동 모델이 될 수 있다.
특히 3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AI·디지털 이용권’은 산업계의 인력난 해소와도 직결된다. 기업은 이 제도를 활용해 재직자 전환 교육이나 잠재적 구직자의 기술 함양을 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교육 기관과 협력해 이용권으로 수강 가능한 맞춤형 강좌를 설계하고, 수료자를 채용과 연계하는 모델 또한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평생교육이용권은 더 이상 개인 차원의 복지 혜택에 머무르지 않는다. 기업에게는 인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공급망과 지역사회를 포함한 넓은 의미의 스테이크홀더 역량을 증진시키는 전략적 자산으로 기능할 잠재력이 크다. 이 제도를 기업의 ESG 경영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는지가 향후 사회 부문 성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