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심의 낙수효과에 기반한 성장 모델이 한계에 부딪혔다. 산업 생태계의 양극화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경영 리스크로 부상했다. 이제 기업의 성장 패러다임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하는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의 상생 협력 확대 전략은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폭제다. 과거 제조업에 국한되던 상생 모델은 플랫폼, 금융, 방산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다. 금융권에는 상생금융지수가 도입되고 온라인 플랫폼 기업은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에 편입된다. 이는 상생이 특정 산업의 선택적 과제가 아닌 모든 기업이 준수해야 할 경영 표준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기업은 이제 공급망 파트너와의 협력 수준을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받게 된다.
상생의 범위 또한 스타트업, 지역사회, 청년까지 확장된다. 대기업이 보유한 지식과 인프라를 개방형 혁신과 인재 육성에 활용하는 것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스타트업과의 협력은 신기술 확보와 시장 변화 대응력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동행은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 이는 기업이 속한 생태계 전체의 건강성을 높여 결국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을 제고하는 활동이다.
상생협력기금, 상생결제 확대, 공급망 ESG 지원 강화 등 구체적인 정책은 기업의 전략 실행을 뒷받침한다. 특히 공급망 실사와 ESG 공시 의무가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협력사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것은 필수적인 리스크 관리 활동이다.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자사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다. 상생은 더 이상 비용이 아닌, 불확실성 시대에 기업 가치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투자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