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들의 경제 체질 개선이 가속화된다. 단순한 원유 수출을 넘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 뚜렷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회사 타사루 모빌리티 인베스트먼츠가 발표한 마사라트 모빌리티 파크는 이러한 거대한 전환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다. 이는 단순한 산업 단지 조성이 아닌, 국가 차원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전략이다.
마사라트 모빌리티 파크의 핵심 전략은 자동차 산업의 가치사슬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 구축에 있다. 연구개발부터 제조, 물류, 인재 양성까지 모든 기능을 한곳에 집약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부품사를 유치해 기술 내재화를 이루고,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완성하려는 포석이다. 사우디의 ‘비전 2030’과 맞물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첨단 제조업 국가로 발돋움하려는 국가적 의지가 담겨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ESG 경영 관점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환경(E) 측면에서 화석연료 경제의 주체가 스스로 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글로벌 탄소중립 압력에 대한 능동적 대응이자 새로운 성장 기회 모색이다. 둘째, 사회(S)적 측면에서 대규모 신규 고용 창출과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
마사라트 모빌리티 파크의 성공은 중동 지역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바꿀 잠재력을 가진다. 기존의 자동차 생산 거점과 경쟁하는 새로운 허브가 부상하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중동 시장을 단순 소비 시장이 아닌, 새로운 생산 및 기술 협력의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우디의 거대한 자본력과 강력한 정책 실행력은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