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청년 대상 재무상담을 대폭 확대한다. 이는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미래 핵심 고객층인 청년 세대와의 장기적 관계 형성을 목표로 하는 고도의 경영 전략이다. 금융회사는 잠재 고객의 금융 이해도를 높여 우량 고객으로 육성하고,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ESG 경영의 핵심 수단으로 이를 활용한다.

이번 정부 주도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 TF’ 출범은 금융권의 전략적 변화를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된다. 은행권은 상담 지점을 연내 2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증권 및 보험업계도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이는 금융 상품 판매라는 단기적 목표에서 벗어나, 청년 세대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금융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S)을 이행하면서 미래 수익 기반을 다지는 정교한 포석이다.

각 업권의 실행 방안은 전략적 목표를 명확히 보여준다. 은행은 대학 캠퍼스 지점 등을 활용해 청년층과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좁힌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앱 기반 재무진단은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를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다. 증권사는 사회초년생의 첫 월급 포트폴리오 구성 지원과 투자 실패자 멘토링을 통해 신뢰를 쌓는다. 이는 잠재적 투자 고객을 초기에 확보하고 건전한 투자자로 성장시켜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움직임의 파급력은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칠 것이다. 청년 재무상담은 기업에게 충성도 높은 미래 고객을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나아가 청년층의 부채 문제를 예방하고 합리적인 금융 생활을 유도함으로써, 금융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결국 청년 재무상담은 단기 비용을 감수하고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는, 금융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ESG 투자로 자리 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