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의 ESG 전략이 진화한다. 과거 리스크 관리에 치중했던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금융 취약계층을 미래 고객으로 포용하는 적극적 사회 책임 경영으로 전환한다. 정부와 카드업계가 협력해 출시하는 재기 지원 카드 상품이 그 대표적 사례다.
채무조정 성실 이행자를 대상으로 한 후불교통 체크카드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선다. 이는 금융 거래 이력이 단절된 이들에게 최소한의 신용을 부여하고 경제 활동 복귀를 돕는 전략적 조치다. 카드사는 단기적 비용을 감수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신뢰를 회복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기회를 얻는다. 금융회사가 비용이 아닌 새로운 고객 확보의 기회로 봐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시각과 일치한다.
신용 하위 개인사업자를 위한 햇살론 카드 한도 증액 역시 중요한 ESG 전략이다. 이는 지역 경제의 실핏줄인 소상공인의 자금 숨통을 틔워 고금리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을 방지한다. 카드사들이 200억 원을 출연해 1000억 원 규모의 보증을 마련한 것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협력적 거버넌스의 실천이다. 이는 단순 기부가 아닌, 산업 생태계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전략적 투자다.
이러한 포용금융 상품의 출시는 기업의 사회적 평판을 제고하고 ESG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금융회사가 사회 안전망의 한 축을 담당하며 취약계층의 재기를 돕는 것은, 결국 전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지속가능한 투자다. 포용금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