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진입 가속화와 더불어 금융 시장에서는 은퇴 후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위한 새로운 방안 모색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산을 현금화하기 어려운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소비 여력을 확대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의 연금화 상품 출시는 고령층의 자산 유동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ESG 경영의 중요한 축인 ‘사회적 책임’ 이행을 금융 상품 차원에서 구체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달 30일부터 삼성, 한화, 교보,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5개 주요 보험사에서 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을 연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된다. 이는 그동안 보험사가 TF를 구성하여 준비해 온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의 1차 결과물로, 5대 생명보험사의 초기 대상 계약은 41만 4000건, 가입 금액은 23조 1000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상품의 등장은 고령층이 보유한 자산의 유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예상치 못한 의료비 지출이나 생활비 부족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22일 점검회의를 통해 출시 준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이러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번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은 5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유동화 비율과 기간을 조정하고 그에 따른 지급 금액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도록 비교 안내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종신보험의 해약환급금을 재원으로 하므로, 해약환급금이 많이 적립된 고연령 계약자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유동화 도중 중단이나 조기 종료 후 재신청까지 가능한 유연성을 갖춰, 변화하는 개인의 재정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향후 내년 1월 2일까지 모든 생명보험사로 상품 출시가 확대될 경우,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은 75만 9000건, 가입 금액은 35조 4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고령층의 금융 자립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시작으로, 보험 상품을 통해 노후 대비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의 경우, 단순 현금 지급을 넘어 헬스케어, 간병, 요양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보험 상품의 서비스화’를 촉진하는 테스트 베드로 활용될 예정이다. 나아가 연금보험 활성화를 위한 틴틴·저해지 연금보험 출시도 내년 초로 예정되어 있어, 보험 산업 전반의 혁신과 ESG 금융 확산을 견인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보험사들이 단순한 보장 제공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다.